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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과 함께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으로 불리는 고혈압은 혈관 속을 흐르는 혈액의 압력, 즉 혈압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고혈압 자체의 위험성보다는 고혈압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다양한 질병 때문이다. 오늘은 고혈압의 정의, 고혈압의 증상과 치료법, 고혈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과 음식까지 모조리 알아보도록 하자.
고혈압[hypertension]의 정의
우선 혈압이란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을 말하는데 혈압을 읽을 때는 수축기 혈압과 확장기 혈압으로 나누어서 읽는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을 말하고, 확장기 혈압은 심장이 확장, 이완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 혈관 벽이 받는 압력이다.
보통 성인의 경우 수축기에 120~130mmHg 확장기에 80mmHg 미만일 때 정상 혈압으로 본다. 그러나 수축기 혈압이 135mmHg 이상, 확장기 혈압이 85mmHg 이상 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원인 질환이 밝혀져 있고 이에 의해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를 이차성 고혈압이라고 하고, 원인질환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를 일차성 혹은 본태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이차성 고혈압은 전체 고혈압 환자들 중 5%에 지나지 않으며 주로 신장질환에 의한 경우가 가장 많고 55세 이전에 심장 관련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교감 신경계의 이상, 당뇨, 비만 등일 경우 발생한다. 본태성 고혈압은 보통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음주, 흡연, 운동부족, 비만, 짜고 맵게 먹는 자극적인 식습관, 스트레스, 고령 등의 원인에 의해 발병한다.
고혈압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정확한 혈압의 측정을 통해 혈압이 정상 범주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인데, 이때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를 마신 후에는 30분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 혈압을 측정해야 하고, 집에서 스스로 혈압을 측정할 경우에는 적어도 아침과 낮과 밤에 모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난 직후 1시간 이내 혹은 잠들기 전 편안한 자세에서 하루 2번 정도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혈압을 측정하기 전에는 움직임을 삼가고 편안한 자세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의 증상과 치료법
고혈압은 발생 원인에 따라 일차성 고혈압(본태성 고혈압)과 이차성 고혈압으로 나뉜다.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90~95%를 차지하는 일차성 고혈압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가족력, 노화,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과음, 흡연,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의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다.
이차성 고혈압은 환자가 원래 가지고 있던 어떤 질환 때문에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를 이야기하는데 신장질환이 가장 많고, 55세 이전에 심장 관련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교감 신경계의 유전적인 이상, 인슐린 저항성과 제2형 당뇨병, 과체중이나 비만일 경우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2~6배까지 상승할 수 있다.
고혈압 환자의 절반 이상이 비만을 동반한다고 보면 된다. 또한 고지혈증, 특정 약물, 잘못된 식습관과 칼륨 섭취 부족, 지방이나 당분의 과다 섭취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고혈압은 보통 뚜렷한 증상이 없다. 그러나 특히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혈압 상승의 경우, 처음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지속되면 머리가 아프고 무거운 느낌이 들고, 특별한 이유 없이 어지럽고, 쉽게 피곤해지고 늘 피로가 쌓여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합병증이 발생한 이후에는 귀가 울린다, 숨이 차고 두근거린다, 손발이 저리거나 붓는다, 눈에 충혈이 있다, 두통이 오고 시력이 저하된다, 코피가 잘 난다, 팔다리가 자주 저린다, 눈이 침침하고 눈앞에 실오라기 같은 것이 떠다닌다, 가슴이 아프다 등의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혈압이 높다고 반드시 약부터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40~50대 고혈압 환자의 절반은 체중 관리와 식습관만 바로잡아도 혈압을 조절하고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고혈압과 함께 당뇨병, 동맥경화증, 단백뇨 가운데 하나라도 질병이 있거나, 위험인자를 세 가지 이상 가졌으면 바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고혈압 약을 복용해야 한다. 고혈압 치료를 시작하고 3~4개월 동안은 약의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매달 한 번씩 진찰받는 게 좋다.
그 이후에는 최소 3개월에 한 번, 약 처방을 받으면서 주치의와 상담하도록 해야 한다. 혈압을 낮추면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 고혈압에 의한 다른 부작용 등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당뇨병이 합병되어 있는 경우라도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상당 부분 방지할 수 있다.
고혈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고혈압은 한번 발병하면 이후 완치가 되거나 완전히 정상 혈압으로 돌리는 것이 매우 어렵고, 평생 죽을 때까지 관리를 해나가야 하는 생활습관 질병이기 때문에 발병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혈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먼저 염분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중 나트륨 수치가 올라가 고혈압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 식습관에서 칼륨과 칼슘이 풍부하게 함유된 식단을 섭취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칼슘과 칼륨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는데, 특히 칼륨은 체내의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준다. 그러나 신장기능이 안 좋은 경우 고칼륨 식사를 하게 되면 고칼륨 혈증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식습관에 있어서도 의료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다.
당연하게도 흡연과 음주를 줄이는 것은 모든 생활습관 질병과 성인병을 예방하는 좋은 습관이다. 특히 고혈압이 이미 발병한 후라면 절대적으로 금연해야 한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자주 섭취해 주는 것도 혈관질환을 예방해 주어 결과적으로 혈압에 도움이 된다.
또한 매일 걷기, 뛰기, 줄넘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은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운동을 중단할 경우 다시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운동을 꾸준히 적당량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너무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운동 중 심혈관 이상을 가져오고 혈압에도 좋지 않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강도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 역시 혈압 관리에 좋지 않으므로 평소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좋겠다.
고혈압 환자는 특히 체중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고혈압 환자의 절반이상이 비만환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중조절을 위해 섭취 열량만을 기준으로 식사를 제한하면 단백질 섭취가 제한될 수 있으므로,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 주어야 한다. 양질의 단백질이란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가 아니라 지방이 적은 가금류나 식물성 단백질을 말한다.
고혈압에 도움이 되는 음식
앞서 칼륨과 칼슘이 혈압을 조절해 주는 좋은 영양소라고 소개한 바 있다. 칼륨이 우리 몸속 나트륨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인데, 바나나는 칼륨이 풍부하고 나트륨 함량이 낮기 때문에 혈압에 도움이 되고, 또한 섬유질이 많아 포만감도 줄 수 있다.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저지방 식품들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근육 손실을 줄이고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해산물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하고 비타민D가 풍부해 칼슘의 흡수에 도움을 주는 숭어는 고혈압 환자에게 매우 좋은 음식이다.
시금치는 철분이 풍부하고 저염분 식품이며 칼슘, 비타민 A와 C, 식이섬유, 엽산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압 수치를 낮춰주고 정상 수치로 유지시켜 준다.
육계나무의 껍질인 계피는 혈압을 직접적으로 낮추고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는 음식이다. 꾸준히 계피를 섭취해 주면 혈당 수치도 낮춰주고 항산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혈압을 낮춰준다.
음식을 싱겁게 먹어야 하는 고혈압 환자들도 맛있게 식사를 하기 위해서 다양한 향신료를 첨가하여 맛을 내주는 것이 좋다. 신선하거나 말린 허브 향신료로 음식의 맛을 더하는 것은 음식이 짜지 않아도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감자에도 바나나처럼 칼륨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없고 포만감을 주는 음식이기 때문에 찌거나 구워서 섭취해 주는 것이 좋겠다. 또한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인 콩은 섬유질도 풍부하고 고혈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인데, 콩 중에서도 리마콩은 칼륨 함량이 높아 고혈압을 위한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한다.
또한 저지방 그릭 요구르트는 칼슘이 풍부하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또한 엄청난 양의 프로바이오틱스가 함유되어 있어 장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오늘은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와 혈압을 낮춰주는 시나몬, 아몬드 브리즈, 아몬드 가루, 올리브 오일을 이용하여 바나나 시나몬 파운드를 만들어 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여 아침식사로 좋고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향긋하여 고혈압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