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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스파탐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아스파탐 논란은 어쩌면 암에 걸릴 것이냐 당뇨병에 걸릴 것이냐 선택하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오늘은 당뇨병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당뇨병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이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이요법에 대해서도 알아볼 것이다.
당뇨병[diabetes mellitus]의 정의
당뇨병은 말 그대로 당이 소변으로 배출된다는 것이다. 정상인의 경우 소변에 당이 넘치지 않도록 체내에서 혈당이 조절되는데 바로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이러한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그런데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우리 몸속 혈액에 당의 농도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가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한다.
당뇨병은 단 음식을 많이 먹어서 걸리는 것이라기보다는 유전과 유전과 환경적 영향이 크다. 즉,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유전적 체질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사람이 당뇨병에 잘 걸리고, 또한 그런 사람이 단 음식을 많이 먹는 등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환경에 놓여있을 때 주로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당뇨병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이상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에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가족력으로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환경적인 요인을 더욱 유의하여 당뇨병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 요인은 고령, 비만, 스트레스, 임신, 감염, 약물(스테로이드제제, 면역억제제, 이뇨제) 등이 있다. 단것을 많이 먹는다고 당뇨병이 생기지는 않지만, 단것을 많이 먹으면 체중이 증가하여 비만증이 생기고 그렇게 되면 당뇨병이 생길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단것을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당뇨병의 증상과 치료
당뇨병에 걸리면 소변으로 포도당이 빠져나가는데, 이때 포도당이 수분을 같이 끌고 나가기 때문에 소변량이 늘어난다. 수분 배출이 늘어나므로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고 영양분이 몸에서 이용되지 않고 빠져나가기 때문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식사를 잘하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감소한다. 이것이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인데 정리하자면,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보고, 음식을 많이 먹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 병적인 증상으로는 눈이 침침하고, 손발이 저리고, 여성의 경우 질 소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혈당이 많이 높지 않을 때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자신의 병증을 자각하지 못할 수 있다.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서 당뇨 소견이 있는 경우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게 되는데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당뇨병의 진단 기준은 1997년에 '당뇨병의 진단 기준 및 분류에 관한 전문위원회'에서 제시한 기준으로 다음과 같다.
① 당뇨병의 특징적인 증상인 물을 많이 먹고 소변을 많이 보는 증상이 나타남. 다른 특별한 원인으로 설명할 수 없는 체중 감소가 나타남. 식사 시간과 관계없이 측정한 혈당이 200mg/dL 이상임.
② 8시간 동안 열량 섭취가 없는 공복 상태에서 측정한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
③ 경구 당부하 검사에서 75mg의 포도당을 섭취한 뒤 측정한 2시간째 혈당이 200mg/dL 이상
위의 세 가지 조건 중 어느 한 조건만 만족하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당뇨병의 치료 방법으로는 식사 요법, 운동 요법, 약물 치료가 있다. 가벼운 당뇨병은 식사를 조절하고 운동을 통해 비만을 치료하는 것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식사 조절과 운동만으로는 당뇨의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는 약물 요법을 추가한다. 하지만 약물 치료를 받는 중에도 반드시 식사 조절과 운동을 함께 유지해야 한다.
당뇨병에 한번 걸리게 되면, 그때부터는 식사 조절과 운동을 매 순간 필사적으로 진행해야 하므로 매우 어린 나이에 소아 당뇨에 걸린 아이들을 보면 가장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곤 한다. 한참 단 음식과 식사의 즐거움을 배울 나이에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다양한 식사 통제를 경험하고 운동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소아 당뇨에 걸린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돌보는 보호자들을 보면 때로는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든다.
뿐만 아니라 당뇨를 잘 통제하지 못할 경우에는 끔찍한 합병증을 경험할 수 있는데, 급성 합병증으로는 대표적으로 저혈당쇼크나 고혈당쇼크가 있다. 급성 합병증 보다 더 심각한 합병증은 만성합병증인데,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심장질환이나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당뇨가 없는 사람보다 높고, 혈당이 높다는 것은 우리 몸속에 흐르는 피가 끈적끈적해지는 것으로 혈관에 염증을 발생시키거나 심한 경우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신경손상으로 인한 질환들이나 신장, 눈, 말초신경이 있는 손발, 위장 등 피가 흐르는 모든 곳에 위험을 초래한다.
당뇨병의 합병증 중에서 가장 끔찍하고 유명한 것은 바로 손이나 발에 염증과 궤양이 생겨서 결국 절단해 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의 식이 요법
당뇨병 환자의 식이 요법은 단순히 어떤 음식을 안 먹고 피하거나 어떤 음식을 많이 먹는 간단한 식사 조절이 아니다. 또한 체중만을 줄이기 위한 다이어트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복잡하다. 게다가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는 식이 요법만 잘한다고 해서 좋은 효과를 거두는 것이 아니라, 음식 조절과 운동 그리고 인슐린이나 약물치료와 같은 모든 치료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균형을 이루어야만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의 치료는 매우 까다롭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 보면, 열량을 과다하게 섭취하였을 경우 운동을 조금 늘리고, 식사 조절과 운동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었을 경우 약물 치료를 줄이는 식으로, 이렇게 균형을 맞추어 가는 과정이 어쩌면 모든 치료들이 서로 보완 관계에 있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식사조절에 실패했더라도 운동을 할 수 있고, 식사와 운동 조절이 좀 부족했다면 약물치료의 도움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의 식사 기본 원칙은 우선 첫째로 매일 일정한 시간에 알맞은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다. 피해야 할 음식을 을 피하고 조심하여 먹되, 기본적으로 술은 피하고, 혈당을 급격하게 올릴 수 있는 설탕이나 꿀 등의 단당류 음식이나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할 수 있는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동물성 지방보다는 식물성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식이 섬유를 적절히 섭취하여 콜레스테롤 배출에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 또한 한 끼의 식사를 할 때 6가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식단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너무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이후 식사 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을 겸비하여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당뇨병의 병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론적으로는 우리가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 안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식사라는 것은 매일매일의 연속이고 과도한 일상생활의 통제를 경험하는 당뇨병 환자들은 심리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할 것이다. 이러한 환자들이 매 식사 때마다 어떤 음식은 먹어도 좋고 어떤 음식은 먹으면 안 좋은지 일일이 확인하고 점검하고 요리하여 먹으려 한다면 식사 시간이 스트레스의 연속이 될 것이다.
대한 당뇨병 학회에서는 이러한 당뇨병 환자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매일매일 아침 점심 저녁의 식사를 식단으로 짜서 공개하여 주고 있다. 식사뿐만 아니라 간식까지도 제안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은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지 고민이라면 대한 당뇨병 학회의 식단을 참고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당뇨병 환자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곰곰이 고민해 보았다.
고민 끝에 추천하게 된 맛있는 당뇨식으로는 양배추에 채소와 닭고기를 싸서 고소하고 톡 쏘는 땅콩사과겨자소스를 곁들여 먹는 채소쌈과 연근찜이다. 채소쌈은 찐 양배추에 싸서 먹을 수도 있지만 안에 들어가는 닭고기를 제외하고 사과채를 곁들여 포두부에 싸 먹는 것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연근찜은 알록달록 채소를 끼운 연근을 썰어 찐 뒤 위에 닭가슴살이나 참치 등 다양한 토핑을 얹어 먹을 수 있다. 연근을 찌지 않고 계란을 입혀 살짝 구워 먹어도 맛있을 것이다.